2020년 2월 18일(화)

[기자노트] 넘어지는 연습


입력날짜 : 2017. 09.05. 11:42

[1723호]

4년 전 방송됐던 SBS의 ‘땡큐’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힐링’이 화두였던 그 즈음, ‘로봇다리’ 김세진 씨가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며 많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적셨다. 그 당시 피나는 노력으로 장애를 극복하고 등반에 마라톤 완주를 한 그와 그를 입양해 양육한 어머니가 너무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우연히 다시 보게 된 방송에서 더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김 씨의 장애보다 큰 눈에 마음을 뺏겨 그를 입양했다는 그의 어머니는 처음 병원에 가서 의사로부터 “얘는 못 걸어요. 병원에서 얘기 못 들으셨나보네요”라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이야기를 듣고 그 어머니는 더 오기가 생겨 ‘내가 반드시 얘를 걷게 할 거야’라고 마음먹고 김 씨에게도 걸을 수 있다며 끊임없이 확신시켰다고 한다.

그렇게 하여 ‘피눈물나는’ 재활에 들어가게 된 세진씨. 재활은 다름 아닌 ‘넘어지는 연습’이었다고 회고한다. 매일매일 넘어지고 또 넘어지는 연습을 하다보니 ‘잘 넘어지는 법’을 알게됐다고. 그의 어머니는 “걷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걷다가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나는 것”이라며 “인생을 살 때도 마찬가지”라고 그에게 말했다고 한다.

절대 걸을 수 없는 아이가 걷는 것은 물론 운동선수가 되는 기적이 일어나기까지 가장 근본이 되고 또 가장 중요한 배움이 바로 이 넘어지는 법을 터득했다는 것이다. 넘어지지 않으려 애쓰는 법이 아닌 잘 넘어지는 법, 즉 넘어져도 다치지 않고 다시 잘 일어날 수 있는 법을 배웠던 것이다.

안 넘어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잘 넘어지는 거라며 다시 일어날 수 있게 잘 넘어지는 법을 터득하도록 그의 옆에서 그를 지키고 북돋아준 그 어머니. “인생도 마찬가지”라는 그 말에 모두가 공감했던 것은 우리 모두가 수도 없이 넘어지고 일어나고 또 넘어지고 일어나는 과정을 통해 성장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일 테다.

당장 넘어져 다치는 게 두려워 피한다면, 걷지도, 한 걸음 앞을 내딛지도 못하게 될 것이다. 기를 쓰고 넘어지지 않으려 버티기보다 차라리 수백번 넘어지면서도 다시 일어나 걸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꿈을 위해 혹은 시험 합격을 위해, 무언가를 ‘이뤄내기’ 위해 시험에 도전하고 공부하고 있는 수험생들은 이미 한 걸음 이상 내딛고 매일매일 넘어지고 또 매일 다시 일어나 걷고 있다. ‘넘어지는 것’이 아닌 ‘다시 일어나는 것’에 방점을 찍고 계속 넘어지고 일어나는 연습을 멈추지 않길 바란다.

수없이 넘어져도 또 넘어질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넘어지는 법’을 터득해 빠르게 일어나고 다시 잘 걸어 앞으로 나아가게 되길 바라며 박노해 시인의 시, ‘늘 새로운 실패를 하자’의 일독을 권해본다.

“돌아보면 내 인생은 실패투성이/ 이제 다시는 실패하지 않겠다 두 번째 화살은 맞지 않겠다고 조용히 울며 다짐하다가/ 아니야 지금의 난 실패로 만들어진 나인데/ 실패한 꿈을 밀어 여기까지 왔는데/ 나에게 실패보다 더 무서운 건 의미 없는 성공이고 익숙한 것에 머무름이고 실패가 두려워 도사리는 것/ 실패했다는 이유만으로 무의미해지지 않는다/ 성공했지만 의미 없는 것들이 있고 비록 실패했지만 더 의미 있는 것도 있다/ 누군가는 의미 있는 실패라도 해주며 쓰러져야만 그 쓰라림을 딛고 넘어 새날은 온다/ 이제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말고 준비에 실패함으로 실패를 준비하지 말고 실패를 정직하게 성찰하며 늘 새로운 실패를 하자”

정인영 기자 news@kgos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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