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28일(목)

[기자노트] ‘가족의 든든한 후원으로’


입력날짜 : 2017. 07.18. 09:46

[1709호]

지난 주 국가직 9급 공무원 면접시험현장에 다녀왔다. 무더운 날씨에도 응시생들은 정장을 차려입고 준비한 자료나 옷가지가 들은 가방을 메고 혹은 캐리어를 끌고 담담하게 면접장에 들어서고 있었다.

매년 같은 장소에서 치러지는 국가직 9급 면접시험현장에서 작년과 눈에 띄게 달라졌던 것은 응시자 대기장 위치가 바뀌어서 면접대기를 하며 준비중인 응시생들을 멀리서나마 볼 수 있었다는 점과 응시생들을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이 예년에 비해 많았다는 점이었다.

가족들은 멀리 유리문 건너에서 면접준비에 몰입중인 응시생들을 바라보며 마치 본인들이 시험을 보는 것처럼 긴장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한 응시생의 가족은 여느 기자보다 더 적극적으로, 면접을 마치고 나오는 응시생들을 붙잡고 시험이 어땠냐는 등 이것 저것 물어보기도 했고 또 한 응시생의 부모는 초조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하염없이 기다리기도 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한 응시생의 아버지는 면접을 마치고 나온 딸에게 “애썼다”며 가방을 뺏어 둘러메고는 운동화를 꺼내 신발을 갈아 신게 했다. 면접위원 앞에서 누구보다 당당하고 어른스럽게, 공무원의 자세 등을 논했을 딸은 이내 응석받이로 변해서 운동화를 꺾어 신은 채 아버지의 팔에 매달려 면접장을 나섰다.

한 자리에 앉아있지 않고 안절부절 못한 채 돌아다니던 한 가족은 면접이 끝날 때 쯤 목이 빠져라 에스컬레이터만 바라보고 있다가 자신의 가족이 나오자 크게 호명하고 웃으며 맞이해주었다. 그 응시생을 에워싼 채 안아주고 토닥이다가 마치 경호하듯 그를 둘러싼채로 서둘러 면접장을 떠나기도 했다.

이전에는 9급 지역인재 시험같이 어린 학생들이 응시생인 공무원시험 현장에만 특별하게 학부형들이 많았는데 점점 다른 공무원시험 현장에도 가족들이 많아지는 게 부쩍 피부로 와닿는다.

혹자는 대학입시도 아니고 공무원시험장까지, 다 큰 자식을 시험 보는 동안 기다렸다가 데리고 귀가시키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광경이 극성이거나 과하다는 느낌보다 응시생을 가까이서 든든하게 백업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합격한 수험생들 대부분이 합격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는 ‘가족의 든든한 후원’의 실체가 보이는 것만 같았다.

기본적으로 공부는 수험생 개인의 몫이고 혼자만의 싸움인 것은 맞지만, 오랜기간 수험생으로서 지내며 합격에 이르는 순간까지 그를 지키고 함께 뛰어주는 것은 바로 가족이 아닐까 싶다.

중요한 시기, 나름대로 인생을 걸고 열심히 싸워나가야 할 수험생들에게 그 기간동안 바로 곁에서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는 가족이 없다면 너무나 외롭고 고된 싸움이 될 것이다.

가족의 무한한 믿음과 긍정의 기운, 간절한 바람과 기도가 수험생을 든든히 뒷받침해줄 때 그 또한 단단히 싸워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다.

‘자신만의 싸움’이라면 어쩌면 쉽게 포기했을 지도 모르는 수험생들이 여러 번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것은 든든하게 자신을 받치고 밀어주는 가족들과 함께하는 싸움이기 때문이 아닐까.

아무쪼록 열심히 뛰어 면접시험까지 치른 수험생과 그 가족들에게 좋은 결실의 소식이 전해지길 마음을 담아 기원해본다.

정인영 기자 news@kgos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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