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28일(목)

[인터뷰] 소방공무원 합격비법을 묻다-가락동네형 이용우
단기간 합격비법...블로그, 스터디
“자기에게 맞는 합격방법이 중요”
“소방관, 직업으로서도 전망 밝아”


입력날짜 : 2017. 07.11. 10:04

[1707호]

‘백 사람에게 백 가지의 합격 방법이 있다’는 말은 수험가에서 익히 유명한 말이다. 모두에게 가장 좋은, 단 한 가지의 합격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잘 맞는 수험방법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일테다.
그러나 대개 수험생들에겐 대다수 합격생들이 거쳐온 수험방법, 다수의 합격생들이 추천하는 수험방법대로 공부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절실하지만 막막한, 합격에 목말라 있는 수험생들에게 ‘자기한테 맞는 공부방법을 찾으세요’ 보다는 ‘누구 강사의 강의를 듣고 독서실에서 하루에 몇 시간 해 보세요’ 라는 등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더 와닿을 수밖에 없다.
많은 수험전문가들은 자신에게 맞는 수험방법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찾는 시행착오를 겪는 게 시간 낭비, 에너지 낭비이므로 ‘과학적 통계’에 근거한, 합격생들이 하는 방법을 좇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최선의 방법이며 그것이 정도(正道)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남들과는 다르게 공부하면서도 단기간에 합격한, 한 현직 소방공무원은 이런 시행착오조차 절대 쓸데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수험생들에게 자신을 믿고 자신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찾으라고 용기를 북돋아 준다.
올 하반기 소방공무원 1500명 증원과 안전행정부 소속의 소방청 독립, 국가직 전환 법안 발의 등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소방공무원 수험생들에게 단비같은 뉴스들이 쏟아지고 있는 현재, ‘가락동네형’이라는 이름으로 블로그를 운영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용우 소방관을 만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 먼저 1년 만에 합격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언제 처음 공부를 시작하고 최종합격 하신 건지.

공부를 처음 시작한 건 2014년 3월경부터이고 최종 합격통지를 받은 것은 2015년이었다. 단, 2014년 상반기에는 학교를 다니고 있어서 영어 단어만 조금씩 외우다가 학기가 끝나고 7월경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2015년 4월에 필기시험을 보고 그해 최종합격을 한 거고, 지금 있는 영등포 소방서에 발령 받은 건 2016년 7월이다. 최종합격 후 교육 기간과 임용대기기간이 좀 길었다.

- 처음 소방관이 되겠다고 결심한 특별한 계기가 있나.

원래부터 꿈이었거나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사실 아니다. 일단 이모부가 소방관이셔서 소방관에 대한 얘기를 이따금씩은 들었지만 직업으로서 소방관에 대해서 처음부터 진지하게 생각은 안 해 봤던 것 같다.
그러다가 학기 중에 휴학을 하고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생각해 봤는데 일반적인 회사원, 즉 컴퓨터 앞에 앉아서 업무하는 그런 일은 못 하겠더라. 어렸을 때부터도 그런 꿈을 그려본 적이 없고 체대를 진학한 것도 그렇고 성격이 활동적이다 보니 일도 사무실에 앉아서 하는 것보다는 뭔가 움직이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러다 취업에 대한 생각을 진지하게 할 때 즈음에 소방관에 대한 얘기를 어디선가 듣고 생각해보게 됐던 거다. ‘내가 소방관이 되면 어떨까?’하고. 평생 하기에 보람 찬 일이다, 이런 일을 평생 한다면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겠다란 생각이 들어 결심하게 됐다.

- 달리 취업준비를 했다거나 일반직 공무원에 대한 관심의 연장선상은 아니었나.

전혀 아니다. 원래부터 공무원이 아닌 소방관이 하고 싶었던 거고, 준비하게 된 이후에서야 소방관이나 경찰관도 공무원인줄 알았다. 처음엔 소방관 타이틀이 맘에 들었고, 길게 봤을 때도 공무원으로서 좋은 점들이 준비하는 과정에서 들어왔던 것 같다.

- 소방관을 꿈꿨던 수험생 때와 실제 소방관이 된 후 가장 크게 다른 점은 무엇이었는지.

생각했던 것보다 소방이 다루는 분야가 다양했다는 거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재난이 화재, 구급, 구조인데 그 각각의 영역도 크고 그 이외에도 생활안전에 관한 출동도 많이 하는 점이 생각했던 것과 가장 다른 점이었다.

- 생활안전에 관한 출동은 어떤 것들인지?

예를 들어 길거리에서 가스냄새가 난다거나 화재경보 오작동 일때도 출동하고, 문이 잠겼다고 열어 달라고 신고하면 출동하고 심지어 하수구에 반지를 떨어뜨렸다고 해도 신고가 들어오면 출동한다. 할 일이 생각보다 많다.

- 생활안전에 관련된 것의 범위가 광범위한것 같은데, 그 판단은?

그 경계는 출동하는 저희들도 사실 정확히는 모르는데, 일반 시민들의 생활안전에 관련된 것이면 꽤 넓게 판단되는 것 같다. 출동판단은 119에 신고하면 전화 받는 곳, 거기서 하는 거고 거기서 출동지령을 내려주면 지령이 온 이상 무조건 출동해야 한다.

- 소방관으로 1년간 근무했는데, 가장 힘들었던 일은?

아무래도 화재현장이 제일 힘들다. 직접 겪었던 가장 컸던 화재는 지난 겨울에 근방 공장에서 새벽에 났던 화재였다. 일단 영하 11도라는 날씨 때문에 힘들었고, 물이 얼어서 힘들었고 밤새서 화재진압 등을 하다 보니 심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는데 정말 많이 배웠던 것 같다.



- ‘가락동네형’으로 블로그를 운영, 수험생들 사이에서 유명한데, 처음 블로그를 운영하게 된 시기와 이유는? 현재 운영상황은?

정확히는 2014년 8월, 본격적으로 수험 공부를 시작한 것과 거의 동시에 시작했다. 공부하는 스타일이 나만의 방식으로 정리를 많이 하고, 자료를 많이 수집하고 보기 쉽게 파일을 많이 만들어 놓고 하는 건데, 이렇게 만들어 놓은 자료를 다른 공부하는 사람들과 공유해서 보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됐다.
처음엔 자료만 올려둘 생각으로 하다가 공부 과정에 대한 일기, 생각하고 느꼈던 것들도 함께 나누고 싶어서 일기도 쓰게 됐다.
한창 공부할 때는 하루에 포스팅을 1~2개씩은 꼭 했었는데 일을 시작한 뒤 예전만큼은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 합격한 후에는 공시생이 아닌 소방관으로서 일기를 주로 쓰고 있다.
소방관이 되고 싶은 사람들이 제 블로그를 찾기 때문에, 공부에 대한 얘기 외에도 현직 소방관이 어떤 일을 하는지도 궁금해하시고, 또 동기부여도 된다는 얘기도 하셔서 하루 있었던 일과나 여러 가지 것들을 나누기 위해 쓰고 있다. 단, 공무원이다보니 너무 다 공개되는 것도 문제될 수 있어서 그런 고민들을 하면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 합격하는데 블로그 활동이 도움이 된 건지?

물론이다. 어디가서도 블로그 때문에 합격했다고 할 정도로 저한테는 블로그가 도움이 많이 됐다.

- 블로그 외에도 스터디를 많이 활용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보통 공시생들과는 공부방법이 조금은 달랐던 것 같다. 합격의 비법, 특별한 공부방법이 있는지.

스터디도 도움이 많이 됐다. 블로그도 일종의 개인적 스터디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노량진 학원에 가서 공부를 안했다. 학원 왔다갔다 하는 시간이 낭비라고 생각해서 동네 독서실에서 공부했다. 물론 인터넷강의는 들었고 그 외 스터디를 활용했다.
저는 처음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자기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찾는 거라고 생각한다.
쉽게 말해 하나를 정리하더라도 쓰는 게 맞는 사람이 있고 눈으로 보는 게 맞는 사람, 말하면서 외우는 게 더 잘 맞는 사람 다 다르다. 그런데 공부를 잘 해오던 사람이 아니면 그걸 찾는 게 어려운데, 이런 방법도 해 보고 잘 안 맞으면 다른 방법도 해보고 이런 시행착오를 겪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저같은 경우 시도했던 방법으로 ‘캠 스터디’가 있다. 실시간으로 다른 사람들과 공부하는 장면을 화상채팅해서 보는 건데 저한테는 실제적으로 많은 도움이 됐다. 그래서 저는 추천하지만 그게 안 맞는 사람도 많을 거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 해보고 아니면 다른 방법을 또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 시행착오를 겪는 것이 시간낭비는 아닌가.

절대 시간낭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중에 다 쌓이면 본인한테 도움이 된다.
시험 준비할 때 어떤 방법으로 해야 되나 망설이는 사람이 많은데, 일단 시작하라고 말한다. 방법은 많으니까 다 참고해 보고 일단 시작해서 여러 가지 방법 시도해보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아니다 싶으면 다른 방식으로 바꾸고, 또 바꾸고 하는 식으로 하다 보면 자기에게 맞는 방법을 찾을 수 있고, 그 과정에서의 시행착오들도 나중에 가서는 모두 피가 되고 살이 된다는 말이다.
저도 여러 가지 방법을 많이 시도해봤는데 단기간에 합격했고 그런 것들이 저의 강점, 나름의 합격비법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방법이 다 도움이 많이 된다.



- 올 상반기에 소방공무원 1500명 증원, 소방청 독립, 국회에서 논의중인 소방관의 국가직 일원화 등과 관련한 견해는? 현직에 있으면서 소방관의 처우 등과 관련해서 가장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는 부분과 개선되길 바라는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가장 문제가 많고, 개선되길 바라는 점은 장비부족, 인원부족 이런 부분이다. 지금 논의되는 증원, 소방청독립, 국가직 전환 이런것들도 아마 이런 부분의 개선을 위한 거라고 생각된다.
먼저 국가직으로의 전환은 예전부터도 많이 나오던 얘기며 내부적으로도 많은 소방관들이 노력해온 걸로 안다. 국가직 전환의 이유는 아무래도 지자체 예산에 따라 장비 등에서 지방간 편차가 크기 때문에 국가직으로 평등하게 맞춰주는 게 좋겠다란 인식에서인 것 같다. 상향평준화가 되어 현직 소방관들과 국민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면 당연히 찬성한다.
소방청 독립도 정말 필요하다고 본다. 과거 소방방재청처럼 독립된 기관 없이 국민안전처 소속으로 있으면서 일단 소방의 위상이 좀 낮아진 게 있지 않나 생각이 들고 독립된 모체, 뿌리가 있는 것이 아무래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문재인 대통령이 용산 소방서를 찾아가서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들었는데 그런 자리가 많이 마련됐음 한다. 여러 가지 근무 환경에 있어서 일선 소방관들의 고충과 애로사항들을 듣고 이야기를 나눈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부분들이 개선되기에 앞서 이런 실질적인 의사소통을 하는 자리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마지막으로 소방관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시험공부 할 때 유념할 점이나 기타 소방관 수험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수험공부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컨디션 관리, 정신관리, 체력관리 이 세 가지라고 생각한다. 가장 기본적인 건데, 이걸 잘 관리하지 못하면 슬럼프가 쉽게 오고 또 슬럼프가 왔을 때 크게 와서 완전히 놓아버리게 된다거나 할 수 있다. 그래서 멘탈관리, 감정컨트롤, 컨디션 조절을 냉정하게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앞으로 소방 조직 내 근무여건이 더 좋아질 여지가 다분하다. 세계적으로 재난, 안전이라는 주제가 계속해서 관심을 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그 최전선에 위치해 있는 ‘소방’ 역시 각광을 받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도 소방의 위상이 점점 더 좋아질거고 직업적으로도 처우 등이 개선될 거란 기대가 크다.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이 존경하는 직업 1위가 항상 ‘소방관’이다. 앞으로 더 좋아질 테고, 올해 또 증원도 하고 기회도 많아지니까 주저하지 말고 도전했으면 좋겠다. 1년만 열심히 공부한다면 누구나 합격할 수 있고 누구나 대한민국 소방관이 될 수 있다.

글 정인영‧사진 조병희 기자 news@kgosi.com

<저작권자(c) 한국고시. http://kgos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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