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26일(월)

5. 아..!! 여기는 차마고도


입력날짜 : 2013. 08.01. 15:21

절벽을 파내어 만든 차마고도
입경 허가증이 없어 숭타촌 검문소를 통과 하지 못해 티베트 땅인 ‘차와룽’ 마을행을 포기하고 뒤돌아 가는 길, 보통 이런 식으로 돌아서서 왔던 길을 뒤돌아 가면 짜증이 나는 법이지만 노강의 에메랄드빛 강물은 이런 짜증마저 사라지게 할 만큼 매력적이다.

올라 갈 때 보던 풍경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노강, 우리 화물차가 비포장도로를 한 여름 개구리처럼 팔딱 거리며 튀어 오르는 통에 엉덩이에 가해지던 압박조차 잊혀질만큼 노강의 녹색 강물의 아름다움에 취해 오다보니 ‘추나통’ 마을과 ‘삥중뤄’ 마을로 가는 갈림길에 오니 아스팔트길이 나타난다.



비포장 길에서 차 천장에 머리를 수없이 부딪쳐 정수리에 혹이 날 정도라 차창을 잡은 팔에 너무 힘을 주어 팔이 저리던 차에 아스팔트 포장길을 보니 나보다 엉덩이가 먼저 반가워 한다.

오후 5시가 거의 되어가는 늦은 오후에 아직도 예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차마고도에 도착하였다. 사람들은 보통 차마고도를 하나의 길로 생각 하지만 실은 란창강, 금사강, 노강의 계곡을 따라 가는 루트가 존재했다.



이중에 란창강과 금사강 협곡을 따라 가는 차마고도, 즉 따리-리지앙-샹그리라-더친-옌징을 경유하여 동부티베트를 관통하는 차마고도가 가장 유명하지만 이 길은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개발정책으로 후타오샤(虎跳峽 호도협)에만 흔적이 남아 있을 뿐 거의 옛 모습을 잃어 버렸고 노강 협곡을 따라 가는 루트는 최근에서야 도로가 개통되었기 때문에 아직도 마방이 다니던 차마고도가 원형 비슷하게 보존 되어 있다.

또한 옌징(鹽井)의 소금을 운반할 목적이 아니라 티베트의 수도인 라싸로 빨리 가는 것이 목적이라면 이 노강을 따라 올라간 후 히말라야산맥으로 올라가 조꽁(左貢)에서 천장공로를 만나 라싸로 가는 편이 훨씬 빠른 지름길이다.

운남에서 라싸까지 수천KM의 차마고도중에 가장 아름다운 풍광중의 하나인 ‘더라모’에 도착 하였다. 더라모는 티베트 말을 병음을 따 한문으로 쓴 것인데 ‘더라모’라는 기나긴 차마고도 구간중에 마방들이 구간을 나누어 부른 한 코스 이름이다. 한편 ‘라모’라는 단어는 티베트에서 여자들의 이름으로 널리 쓰이기도 한다.

한국에서 인터넷을 검색 하다가 이번 여행을 이곳으로 정한 이유는 바로 이 한 장의 사진 때문이었다. 그 사진속의 길을 직접 걷는다는 것이 마냥 행복한 오후, 차에서 내려 절벽의 바위를 후벼 파내 만든 길을 걸으며 내가 마치 마방이 된 느낌을 받는다.



억겁의 세월동안 노강이 침식과 퇴적을 거듭하며 만든 차마고도는 멀리서 보기엔 어떻게 이런 길을 만들었나 의아함을 자아내지만 막상 가까이서 보면 퇴적암의 결을 따라 바위를 떼어내 만든 길이라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러나 그 옛날 아무런 중장비도 없이 순수하게 인력으로만 이 길을 만들었다는 것은 경탄할 만하다.

맞은편에서 오던 송아지가 사람을 보고는 커다란 눈망울을 꿈뻑거리며 절벽에 붙어서 내가 지나가길 기다리고, 가까운 ‘우리’(霧里 무리) 마을에 사는 ‘노족’ 남매가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인채 비껴가는 이 길은 차마 고도이다.

노족 남매


차마고도란 이름이 붙은 것은 이 길을 따라 운남의 차와 티베트의 말이 교환되었기 때문인데 예전에는 화폐가 없었기에 물물교환이 이루어졌고 교환비율은 말 한 마리에 차 20kg이었다고 한다. 티베트의 마방들이 말을 열 마리 끌고 왔다면 8마리와 160kg의 차를 바꾼 후 두 마리의 말에 짐을 싣고 티베트로 돌아갔다.

마방들이 티베트로 돌아 갈 때 걸어간 이유는 히말라야의 산길이 말을 타고 가기에는 어려운 점도 있긴 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많은 차를 운반하기 위해서였다. 이 험난한 길을 오가던 마방들의 노고를 떠올리며 녹색으로 어울렁 거리는 한 겨울의 노강을 절벽위에서 내려다 본다.

노강을 건너는 현수교


문명과 문명을 이어주는 유명한 두 개의 길, 타클라마칸 사막에 동서양을 잇던 실크로드가 있다면 히말라야 산맥 속에는 티베트와 중국, 두 개의 문명을 잇던 차마고도가 있다.

그리고 오늘은 내가 이 길 위에 서 있다!!


저자 : 여행 칼럼니스트 조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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