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18일(화)

3. 차와룽 마을로 가는길


입력날짜 : 2013. 07.17. 15:21

노강을 따라 구비구비 이어지는 차마고도
히말라야와 운남을 오가던 마방은 다들 티베트인들이고 종교는 달라이라마의 티베트 불교를 믿는데 특이하게 이곳 ‘삥중뤄’의 마방들은 가톨릭을 믿고 있었다.

마을 한 복판에는 성당과 불탑이 공존 하고 있었고 사람들은 티베트식 이름보다는 가톨릭의 세례명을 서로 불렀다. 우리가 묵은 ‘띵따마지아’ 게스트 하우스 주인 할머니 이름은 ‘막달레나’였다.

차와룽 마을로 가는 길과 갈라지던 곳


다음날 아침 일찍, 막달레나 할머니는 띵따마지아 게스트하우스 대문을 열고 엊저녁에 계약을 한 차를 기다렸다.

‘차와룽’까지 가는 길이 워낙 험해 일반 차는 못가기 때문에 이 길을 갈수 있는 특별한 차를 불렀다고 해서 토요타 4500 같은 4륜구동 같은 지프차가 오는 줄 알았는데 막상 온 것은 1.4톤 트럭이었다.

그런데 차에서 내리는 기사는 남자가 아닌 30대의 아줌마였다. 중국에서 차를 렌트 하면서 여자가 모는 차는 처음 본다.

이 트럭을 막달레나 할머니는 하루에 400원이면 된다고 했는데 기사 아줌마는 하루에 600원씩 이틀간 1,200원을 달라고 하며 지프차는 하루에 800원을 주어야 한다고 했다.

600원으로 가격이 오른 이유가 우리가 급하게 차를 섭외해서인지 아니면 인원이 많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걸어가면 5일 걸린다는데 지프차면 어떻고 화물차면 어떠하리..

이 기사 아줌마에게 이름을 물으니 ‘요안나’ 라고 하였는데 힘도 덩치도 장난 아니었다.

배낭을 화물칸에 싣고 맥주 박스를 실으려 하니 뒤에 실으면 다 깨진다고 하여 앞자리에 싣게 되었는데 5명이 정원인 이 화물차에 6명이 탄데다 짐까지 실으니 비좁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 동네 사람들은 덜컹 거리는 이 험한 길을 화물차 뒤에 매달려 가는데 이나마 앉아 가는 것 을 호강이라고 생각해야 하나??

길을 가다 무거운 짐을 메고 걸어가는 사람들을 보니 화물차 뒤에라도 매달려 가는 것을 저 사람들은 부러워 할 듯..

짐을 지고 가는 티베탄


삥중뤄를 나와 석문관을 지나니 에메랄드빛 노강이 반갑게 맞이한다. 첫 번째로 만난 마을에 공소(성당은 신부님이 상주하는 곳이고 공소는 비 상주)가 보였고 요안나 아줌마는 이 일대는 모두 천주교 신자라며 묵주를 들어 보였다.

‘추나통’ 마을로 가는 길과 갈라지는 곳을 지나니 노강 계곡을 따라 아슬아슬하게 열리는 길이 나타났다. 경치는 정말 멋진데 차는 팔딱 거리는 개구리처럼 튀기 시작하고 덩달아 우리 일행은 머리가 차 천정에 부딪힐까봐 의자를 꼬옥 잡고 매달리며 갔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노강의 장엄함에 경탄을 자아내고 있을 때 요안나 아줌마가 멀리 보이는 설산을 가리키며 저 산 아래가 ‘차와룽’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 설산은 가도 가도 그 자리에 있어 보여 얼마나 먼지 감이 잘 안 잡혔다.

멀리 설산이 보이는 풍경


폭포가 도로 옆으로 떨어지고 있는 곳에서 잠시 쉬었다. 건기에 이정도 수량이면 우기에는 아마 도로가 유실되어 교통이 두절될 듯 싶다.

히말라야 산자락이지만 이 협곡의 한 낮은 더웠다. 정확히 표현 하자면 양지쪽은 덥고 응달은 추운 상태이다.

덜컹 거리는 차 때문에 엉덩이에 멍이 들기 시작 할 즈음, 폐허가 된 마을을 지나면서 서장(티베트)과 운남 경계선을 알리는 표지가 나타났고 요안나 아줌마는 여기부터 티베트 땅이라고 알려 주었다.

아득한 절벽 아래 노강은 흐르고


그러고 보니 이번으로 티베트땅을 밟는게 다섯번째가 된다. 티베트의 라사에서 동서남북으로 난 공로는 다 다녀 보았는데 노강 협곡까지 들어와 마방의 차마고도까지 가게 되었으니 이제 못가본 길은 시닝에서 북부티베트의 쳉뚜로 가는 ‘어링’과 ‘쟈링’ 호수변을 지나는 길만 못 가보았다.

처음 한국을 출발 할 때는 추나통 마을까지만 계획을 잡았는데 엉겹결에 묻어서 티베트 땅까지 들어오게 된 것이다. 과정이야 어땠든 막달레나 할머니 덕에 이런 경관을 보게 되었으니 삥중뤄의 우연에 고마움을 표한다.

곧 무너질것처럼 위태로워 보이는 암벽사이를 달리다 보니 멀리 예쁘장한 마을이 보이는데 "숭타촌" 이라고 하였다. 요안나 아줌마는 검문소가 있으니 신분증을 준비 하라고 하였고 중국인 류빠오첸은 신분증을 꺼내면서 우리에게 ‘후자오’(여권) 있냐고 물었다.

숭타촌 검문소


그런 그에게 ‘여권 없이 다니는 외국인이 어디 있어??’ 라는 반문을 건네며 허접한 바리케이트가 좁을 길을 가로질러 막고 있는 숭타촌 검문소에 도착 하였다.

저자 : 조병희





경찰뉴스
2019년 3차 해양경찰 공무원…
올 해경 2차 경쟁률 6.1대 …
경찰·소방 채용경로 다변화되나
당정청 “경찰개혁 신속 추진하겠…
정부 “해경 인력 확충 필요성 …
怒江을 따라 가는 茶馬古道
5. 아..!! 여기는 차마고도
투데이 hot 클릭
뿔스토리
주거지 방문
고시원고씨
식습관
시험 주관처 바로가기
대표인사말 | 공지사항 | 구독신청 | 문의사항 |
주소 : 서울시 관악구 복은4길 50 (신림동) | 신문등록번호 : 서울 다 06734 | 등록일자 : 1999.12.24 | 대표전화 : (02) 888-0082
한국고시신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한국고시.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