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18일(화)

2. 삥중뤄의 띵따마지아 하우스


입력날짜 : 2013. 07.12. 16:05

(티베트식 부엌..화덕에 보리빵을 굽는중)

노강 제일만을 지나 삥중뤄에 도착한것은 5시, 북경보다 한참 서쪽이기에 해가 있을 시간이지만 사방이 높은 산으로 둘러쌓인 노강 협곡속에 자리 잡은 마을인지라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삥중뤄란 뜻은 티베트말로 평지라는 뜻인데 히말라야 기슭 노강협곡속에 형성된 분지이다.

공산에서 우리를 태우고 온 기사에게 띵따마지아를 물으니 3km 정도 걸어가야 한다고 말을 했지만 눈으로 보기엔 1km도 안되어 보여 걷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길이 꼬불꼬불해서 길따라 가면 정말 3km은 될것 같아 밭을 가로질러 갔다.

(아침 해살속에 빛나는 설산)


길을 가다가 한 중국인 여행자를 만났는데 동북지방인 심양에서 온 류빠오첸이라고 하였다.

잡지사 사진기자인 그는 이곳에 취재를 왔고 그가 가진 숙소정보가 더 믿을만 할 것 같아 그를 따라 갔지만 그가 간 집은 방이 없다고 하였고 한집은 마음에 안들었다.

그래서 출국전 어느 미국인 여행자가 쓴 여행기에 나온 띵따마지아를 가자고 하니 류빠오첸은 우리를 따라 오겠다고 하였다.

중국인이라 하여 꼭 우리보다 더 정확한 정보를 가진것은 아니란 법이 류빠오첸을 보면서 새삼 느낀다.

(1층은 가축이 살고 2층에는 사람이 사는데..)


이곳이 노족, 독룡족 자치주이지만 장족(티베트)이 의외로 많이 살았다. 옛날 라싸에서 운남을 오가던 마방들이 삥중뤄에 꽤 많이 살았고 이들은 그 후예인 것이다. 그러니까 삥중뤄는 티베트인들의 남방 한계선이라고 하면 될 것 같다.

띵따마지아에 막상 도착하니 문이 잠겨 있었다.

"요 런 마??" "요 메이요 런.." (有 沒有 人, 사람 있어요?) 하고 불러도 아무도 안 나오기에 문을 흔들고 발로 차며 소란을 떠니 티베트식 옷을 입은 할머니가 나왔다. 할머니는 발로 문을 차지 말라고 하는데 귀가 엄청 밝으신듯..

방값은 1인당 20원, 시설은 그냥 그런정도였지만 터가 넓고 손님이 우리뿐이라 조용해서 좋았다.

인터넷을 뒤져 이 게스트하우스를 접했을때는 丁大馬家(정씨네가 운영하는 말이 있는집..마방의 후에)라고 생각 했는데 말마짜가 아니고 말마짜에 달월변이 있는 글짜였다. 내가 아는 한자의 범주에 없는 글자였다.

(띵따마지아 정문)


저녁 식사로 할머니에게 닭을 한마리 잡아 달라고 하자 할머니 아들이 마당에 돌아 다니는 닭중에서 제일 큰 놈을 잡았고 요리를 하려고 해서 이상한 양념을 넣을까봐 직접 요리를 하겠다고 하고 부엌에 들어가 백숙을 끓였다.

할머니는 그냥 끓이면 맛이 없다며 무엇인가를 넣으려 했지만 한국식의 백숙에 뭘 넣는법은 아니니..안된다고 만류하고 백숙을 만들었다.

그런데 부엌앞에 걸린 말린 통돼지가 있기에 신기해서 쳐다 보니 이걸 먹겠냐고 물었다. 원래 티베트 소녀들의 성인식때 쓰기 위해 말리는 이 돼지를 먹을수 있다니.. 할머니에게 달라고 하자 말린 돼지를 썰은후 이걸 삶아서 가지고 왔다.
(티베트 소녀들의 성인식에 사용되는 돼지...말리는중)


생각보다는 맛이 괜찮았고 이 안주에 따리맥주와 할머니가 직접 담근 빠이주를 마셨다. 맥주는 한병에 3원. 빠이주는 한근(500그램)에 10원인데 빠이주는 의외로 독해 마시다 보니 정신이 혼미해져 버렸다.

혼자 온 여행이라면 이렇게 독한 술을 맘 놓고 퍼 먹지는 못했을 것이다.

심양에서 온 류빠오첸도 첨엔 사양을 하더니 나중엔 병나팔을 불며 노강 협곡의 밤은 깊어간다.

(띵따마지아의 밤..주인할머니와 필자)


밤늦게 퍼마신 빠이주와 맥주덕에 추운지도 모르고 자다 깨어나니 동이 훤하게 트고 있었고 방문을 나서니 까오리 공산과 가와커포 산이 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아침 햇살을 받아 빛나는 설산은 낯과는 다르게 더 눈부시다.

아침에 부억에 가니 할머니는 보리가루로 빵을 만들고 있었다.

우리를 주려고 만드는지도 모르고 부엌에 앉아 수유차를 마셨는데 알고 보니 우리 주려고 만든다기에 할머니에게 어제 먹다 남은 닭고기 국물로 닭죽을 만들어 먹겠다고 하고 죽을 끓였다.

집 주변을 구경하고 부엌을 구경하는데 티베트식 부엌은 가운데 화덕이 있고 그 주변에서 식사를 하는 스타일이다.

(보리빵을 만드는 중)


화덕자리 바로 위에는 서까래 같은 나무를 얼기설기 엮고 2층에는 고기를 말리는 창고가 있다. 화덕에 불을 피우면 자동으로 그 연기가 올라가 훈제를 만드는 것이다.

흥미로운것 하나는 쥐를 잡아 꼬챙이에 꿰어 말리는 것이었다.

다른 쥐들이 말린 쥐를 보고는 겁을 먹으라고 이렇게 부엌 기둥에 꽂아 놓는건지 혹은 쥐도 훈제를 해서 먹는건지는 모르지만 말린 쥐는 처음 보았다.

(꼬챙이에 꿴채 훈제가 된 쥐)


아침 식사를 마치고 원래 게획대로 추나통 마을까지 트레킹을 하려고 할머니에게 거리와 가는 길을 묻는데 류빠오첸이 자기도 우리와 함께 스케쥴을 맞추겠다며 함께 다니자고 하고는 차와룽 마을을 가면 어떻겠냐고 물었다.

그래서 류빠오첸에게 차와룽은 시짱(티베트)땅이라 통행증이 필요 하기에 "너 통행증 있냐?" 하니까 없다고 한다.

내국인은 통행증 없어도 어떻게 비벼 보겠지만 난 외국인이라 '차와룽'까지는 통행불가로 알고 있다고 하고는 '추나통' 가는차만 할머니에게 부탁해서 구하자고 하였다.

류가 할머니에게 차를 구해 달라고 이야길 하니 어디까지 가냐고 할머니가 물었고 차와룽을 가고 싶은데 못간다고 하니 추나통이나 가려고 한다고 하자 할머니는 '무슨 소리냐..갈수 있다' 라고 장담을 하였다.

재차 우린 외국인인데 정말 갈수 있냐니까..메이꽌시..(괜찮다) 라고 하기에 반신반의 하였지만 그동안에 외국인 출입금지가 풀렸나 하는 생각과 현지에 사는 사람 말이 맞겠지 하는 생각으로 차를 불렀다.

이렇게 돼서 예정에도 없던 티베트 땅, 차와룽 마을을 향해 가게 되었다.


저자 : 여행칼럼니스트 조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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