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25일(토)

운동 잘 하는 법 13


입력날짜 : 2012. 05.31. 14:55

진료의 특성 때문인지 척추 관련 질환이나, 자세 교정, 그리고 운동 손상에 따른 부상과 재활 치료 환자를 많이 보게 됩니다. 이런 환자들 중에서 본격적으로 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은 여러 가지 질문을 많이 해서 때론 저를 귀찮게(?) 할 때도 있지만, 대체로 알려드린 정보를 잘 받아들이고, 또 그대로 실천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일정기간 운동을 좀 했다고 하는 분들은 나름대로 소신이라고 할까, 경험으로 축적된 지식이라고 할까, 특유의 경향이 있는 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존의 지식이나 경험이 있는 경우에는 새로운 정보나 조언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다가 결국 더 큰 부상으로 이어져서 오랫동안 운동을 쉬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라톤을 꾸준히 하고, 중간 중간에 동호회에서 축구도 즐기는 40대 후반의 남자 환자분이 있었습니다. 이 분은 항상 우측 허벅지 바깥쪽이 자주 아파서 내원했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허벅지 근육을 많이 사용해서 아픈 것이라고 생각하고 휴식을 취하다가, 통증이 해결되지 않자 치료를 받으러 오셨지요.

근력 평가와 관절 검사를 해보니, 골반과 무릎을 이어주는 외측광근, 대퇴근막장근 및 장경인대에도 문제가 있었고, 그 결과 골반과 고관절도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이런 상태로 계속해서 달리기를 하고, 공을 차고 하니까 조금씩 근육에 무리가 가고, 가동범위를 넘어서서 무리하게 사용하니까 근막이 유착이 생기면서 서서히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 분은 아직 젊으니까 그래도 활동을 했지만, 만약 노인이라면 장경인대가 딱딱해지면서 무릎관절을 잡아당겨, 움직일 때마다 소리가 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운동에도 관심이 많고 오랫동안 달리기를 해 와서 인지, 근육의 이름도 익숙하고 설명도 잘 알아들으셨습니다. 그래서 근육과 근막의 유착이 문제가 되어있으니 이를 풀어주는 치료를 권했는데 생각해보겠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 한참 후에 다시 내원하셨는데, 그 때는 상태가 더 안좋아져 있었습니다. 사정을 들어보니, 저의 설명을 듣고 나서, 여기저기 수소문을 하고 인터넷을 검색해보고 한 뒤에, 허벅지 근육을 강화시키기 위해 좋다는 운동을 찾아서 개인적으로 시작했던 것입니다. 스쿼트나 런지 같은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운동인데요, 이런 운동으로 좋아질 만한 상황이라면 제가 처음부터 집에서 재활치료에 힘쓰라고 하지 왜 근막을 치료하자고 권했겠습니까?

허벅지와 고관절에 좋다고 하니까 환자분은 통증이 오는데도 꾹 참고 계속 했던 겁니다. 안되는 동작을 계속 반복하니까 허벅지 바깥쪽의 근육과 근막의 유착은 더 심해지고, 마치 떡처럼 들러붙어 버렸습니다. 그 결과 신경과 혈관에 대한 압박이 나타나서, 이제는 운동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데도 통증이 나타나서 잠도 푹 잘 수 없는 상황에 까지 이르게 된 것이었습니다. 모든 병이 그렇지만, 자세 교정이나 근육 치료 역시 초기에 심하지 않을 때 시작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홍 성진(himchandr@hanmail.net)
한의학박사 / 홍성진한의원 원장
NLP 프랙티셔너(국제공인)
bebehouse.com 고정컬럼니스트
http://blog.naver.com/aromadr

한국고시신문 www.kgos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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