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25일(토)

질병의 신호가 고마운 이유


입력날짜 : 2011. 04.19. 17:52


소득 수준이 증가하고 생활의 질이 높아지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평균 수명까지 늘어나면서 어떻게 하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다. 이를 반영하듯 건강을 다루는 각종 언론 매체와 tv 프로그램이 연일 최신 의학정보라면서 무수한 내용을 쏟아놓는다.

그러나 그 내용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사실 완전히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누구나 다 알고 있고 이미 한두 번 이상 들었던 내용들을 소위 말하는 현대과학으로 설명하고 증명한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병에 걸리는 것이 반가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필자와 같은 의료인은 거의 매일 아프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보낸다. 의학 프로그램이 넘쳐나고 의료정보가 범람하는 이 시대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아프다고 호소하며 병원을 찾고 있다.

우리 몸이 병에 걸렸다고 알려주는 신체의 반응을 몇 가지 꼽는다면 제일순위가 통증이다. 그리고 아픈 부위가 붓기도 하고 욱신욱신 열이 나기도 한다. 통증, 부기, 발열 모두 유쾌한 증상은 아니다. 결코 반가운 경험일 수 없다. 그러나 필자는 환자들에게 늘 이야기해 주는 것이 있다. 통증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 즉 아프다는 사실에 대해서 고마워하라는 것이다.

만약 통증이 없다면 우리는 병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 수가 없다. 아프기 때문에 우리 몸이 어딘가 이상이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고, 휴식을 취하든가 약을 복용하든가 기타 치료를 하면서 건강을 챙길 수 있게 된다.

또한 붓는다는 것은 혈액의 흐름이 갑자기 증가했다는 신호이다. 즉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상처가 난 곳으로 대량의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 조직을 복구해야 하는데 이렇게 하기 위해서 평상시 보다 월등히 많은 혈액을 흘려보내는 것이다. 통증과 마찬가지로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소중한 반응이다.

신체에서 열이 나는 발열반응 역시 우리 몸의 대사 작용이 더욱 빠르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작용이다. 예를 들어 DNA가 RNA를 거쳐 단백질 합성을 하는 대사 작용도 열이 있으면 훨씬 활성화된다. 암도 체온이 높은 상태로 유지되면 회복속도가 훨씬 빠르다.

이렇게 통증과 부기, 발열에 관여하는 대표적인 것이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호르몬인데, 혈관 확장, 발열, 통증을 유발해서 질병을 치료하도록 유도한다. 그런데 양방병원에서 흔히 처방해주는 소염진통제는 대개가 프로스타글란딘을 억제하는 약이다. 각각의 반응을 억제하기 때문에 진통제라고 부르기도 하고 소염제라고 부르기도 하며 해열제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약물은 프로스타글란딘과 같은 물질의 생성을 억제하여 통증을 멈추게 할 수는 있지만, 조직 복구를 위한 치유 반응을 중지시키기 때문에 병의 근본적인 치료가 힘들어지거나 매우 늦춰지게 한다. 통증, 부기, 발열이 유쾌한 반응은 아니지만 병의 치료를 위해서 중요한 과정임을 아는 것이 필요하다.

홍 성진(himchandr@hanmail.net)
한의학박사 / 홍성진한의원 원장
NLP 프랙티셔너(국제공인)
bebehouse.com 고정컬럼니스트
http://blog.naver.com/aromad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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