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20일(일)

2. 한 민족의 始原, 바이칼
여행 칼럼니스트 조병희의 러시아 여행


입력날짜 : 2010. 06.23. 12:01

(바이칼 호수 전경)
'바이칼'은 우리 민족의 시원(始原)일까?
정확한 것은 아니겠지만 난 그렇다고 생각한다.

인류학적으로 우리민족의 발원을 중앙아시아라고 말한다.
우랄과 알타이 사이의 시베리아 평원
그 중심에 눈 부시게 푸르고 차가운 바이칼 호수가 있다.


(바이칼 알혼섬으로 넘어가는 선착장)

수천 년 전, 이 호수를 떠난 부족의 한 갈래가 해를 따라 동쪽으로 동쪽으로...
그 후에도 또 다른 부족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그 부족들이 만주와 한반도에서 얽히고 설키면서
고조선을 이루고, 부여를 이루고, 고구려를 이루고 백제와 신라를 이루고...


(절벽위의 사람들이 아득하게 보이는 바이칼 호수)

처음 이르쿠츠크에 도착했을 때 우리와 모습이 너무 흡사한
브리야트족 사람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 사람들이 러시아 사람 맞아?"


(한국의 성황당과 같은 역할을 하는 "오보")

바이칼에 일대에 사는 브리야트족의 설화 중에 나무꾼과 선녀 이야기가 있다.
상처를 치료해준 보답으로 사슴이 선녀가 목욕하는 장소를 알려준 것도 비슷하고
목욕하는 선녀의 날개옷을 훔친 것도 비슷하고
그걸 계기로로 선녀와 살면서 아이를 낳은것도 비슷하다.


(니키타 하우스안의 브리야트족 장승, 우리와 비슷하다)

다만 한국의 선녀는 날개옷을 되찾자 하늘로 올라간데 비해
브리야트의 선녀는 아이를 많이 낳고 오래오래 나무꾼과 행복하게 살았고
선녀가 나무꾼과 살면서 낳은 아이들이 브리야트족의 조상이라고 한다.

그러나 선녀가 목욕을 하였다는 설화는 과장인것 같다.
그냥 목욕하기에는 물이 너무 차다.
종교적, 제사적 의미로 목욕을 하였다면 이해가 가지만..
너무 차가워 감각조차 무디어지는 바이칼 호수물에 머리를 감으며
나뭇군의 마음이 되어 본다


(세계 작국어로 쓰인 니키타 안내 간판)

나무꾼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슴'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시베리아에 사는 사슴인 순록은 썰매를 끄는 운송수단이었으며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기에 매우 중요한 동물이었고
토테미즘을 믿던 샤먼(무당)은 이 사슴의 뿔로 장식을 하였다.

중앙 아시아의 이런 관습이 고대 우리 조상들,
특히 제사장(무당)들에게 이어져 사슴의 뿔로 치장을 하였고,
또한 고대에는 종교적 제사장이 정치적 군장을 겸하였기에
무당의 머리에 있던 사슴의 뿔이 자연스레 왕관으로 전이된 것이다.
신라의 금관에 있는 불꽃모양이 알고 보면 사슴의 뿔을 상징하는것이다.


(바이칼 알혼섬에 피어난 야생화)

이르쿠츠크에서 북쪽으로 6시간을 달려 만난 알혼섬은 바이칼에서 가장 큰 섬이다.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면서 본 바이칼은 호수가 아니라 검푸른 바다였다.

후지르 마을에 도착하여 니키타 하우스에 여장을 풀었는데
예전에 소련의 국가대표 탁구선수였던 니키타는 "안녕하세요"라는 한국말로 인사를 건네왔다.
니키타 하우스의 장승을 보면서 이곳이 우리 민족에게 단순한 휴양지가 아니라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장소라는 것을 그는 알까?
바이칼에 발을 담그고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알혼섬 후지르 마을앞의 샤먼(무당)바위)

'내 몸속에 수천 년 전의 우리 조상이 마신 이 호수의 물 분자 하나쯤은 남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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